'한국, 싸고 인기 좋아' 최장 9일 역대급 연휴에 해외여행 떠나는 중국인

中 신년, 춘절 연휴 최장 9일
中 해외여행,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
방일 자제령에 일본행은 '취소'

중국의 신년 및 춘절 연휴가 최장 9일에 달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중국 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현지 여행사들은 가성비 좋은 해외여행으로 한국과 태국, 베트남 등을 언급했지만 일본은 인기 여행지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중국 광밍닷컴은 18일 중국 여행사 자료를 인용해 12월 이후부터 새해 연휴까지 항공편, 호텔, 게스트하우스 예약이 작년 동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중국은 내년 1월1일부터 3일까지를 빨간 날로 지정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휴가를 내고 연휴를 즐긴다. 그렇게 되면 주말인 27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총 9일을 쉴 수 있다. 춘절 역시 2월15일부터 23일까지 약 9일을 쉰다. 중국 다수 언론은 춘절 연휴 기간 몰리는 항공권, 호텔 예약 등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역대급 긴 연휴"라고 했다.

특히 많은 중국인이 해외여행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했다. 여행사는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편도 항공권이 1500위안 미만으로 저렴하지만, 인기가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셀스.

여행사 쿠나르닷컴은 한국 서울행 항공편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3.3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여행사는 "최근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곳이며 춘절 기간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한 나라"라고 한국을 설명했다.

베트남 호치민시와 하노이행 항공편 예약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배와 2.4배 증가했다. 역시 23~30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다. 다른 여행사는 인기 있는 여행지로 이집트를 1위로, 한국을 2위로 꼽았다. 이집트는 3.3배, 한국은 2.8배, 스페인은 2.6배 증가했다고 했다.

반면 일본은 인기 여행지에서 제외됐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오사카 관광국의 자료에 따르면 오사카현 내 약 20개 호텔을 기준으로 12월 말까지 예약된 중국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율은 50~70%에 달한다. 특히 홋카이도가 항공편 감축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7일 발표한 11월 일본 방문 외국인 통계를 봐도 똑같다.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56만2600명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3.0% 증가했지만, 10월에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수 71만5700명에 비하면 15만명가량 감소했다.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은 '여행 자제령'을 내린 영향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 무료 취소·변경 조치 지원 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중국인의 일본 내 호텔 예약 건수도 크게 줄었다. 일본의 숙박 시설 예약 사이트인 트리플라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중국발 호텔 예약 건수는 중국 정부의 방일 자제령이 나오기 전인 같은 달 6∼12일보다 약 57%나 줄었다.

이슈&트렌드팀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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