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주가조작' 웰바이오텍 회장 신병확보 또 실패…주말엔 尹·이준석 소환

"범죄 혐의에 다툼의 여지 있다"
수사종료 9일 앞둔 민중기 특검
구속영장 기각으로 계획 차질
내일 윤석열·모레 이준석 소환
의혹 기소·이첩 여부 정리할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 09.26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종료를 9일 앞두고 막판 수사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삼부토건 관계사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양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던 특검팀의 수사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특검팀은 이번 주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연달아 소환해 남은 의혹의 기소·이첩 여부를 정리할 전망이다. 수사 대상 16개 의혹 가운데 결론이 선명하게 정리되지 않은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특경법상 배임,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양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추가로 수집·제출된 증거를 종합해 보더라도 범죄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달 양 회장에 대한 첫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도 "주요 혐의 관여 여부가 구속 필요성을 인정할 만큼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23년 5월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하고,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차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구속기소 된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 공소장에는 양 회장과 이기훈 전 부회장 등 5명이 주가조작을 공모해 302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양 회장 사건은 불구속 기소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소종섭 스페셜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8.5 김현민 기자

특검팀은 20일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해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조사를 진행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김 여사의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김상민 전 검사의 이우환 그림 매관매직' 의혹의 공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또 김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으로부터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고가 금품을 받는 과정에 윤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어 21일에는 이 대표를 소환해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공천 개입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최근까지 김 여사를 불러 종묘 차담회, 해군 선상 파티, 관저 이전 특혜 등 남은 사건을 한꺼번에 확인했지만 김 여사 측은 진술거부권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남은 기간 특검팀은 산재해 있는 의혹 중 직접 공소유지를 할 사건과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할 사건을 고르는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부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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