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참 시끄럽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조국 대표가 전날 한 전 대표의 경향신문 인터뷰를 공유하며 비판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한 전 대표는 "조국 씨 부인 정경심 씨 최초 기소 당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만나 기소 문제를 논의했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나를 고소하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연합뉴스
지난 17일 한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 참 시끄럽다. 재판에서는 묵비권만 수백 번 쓴 사람이"라는 글을 올리며 조국 대표의 SNS 게시글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에도 문재인 정부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버리지 않았으며, 문재인 정부와 검찰 간 갈등은 조국 대표의 부인 정경심 씨를 최초로 기소하던 시점 전후부터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국 대표는 SNS에 해당 인터뷰를 공유하며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사실처럼 말한다"며 한 전 대표를 비판했고, 한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꼬붕'이었다고 주장했다. 조국 대표의 비판에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조국 수사를 주도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국 수사는 서울중앙지검이 담당했고, 나는 반부패·강력부장으로서 총장의 참모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검사'라는 지적에는 "정치인을 수사하면 정치검사인가"라며 "정권을 봐주기 위한 수사를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년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한 바 없다"면서도 "정치를 중단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윤동주 기자
한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에 참석해 한 전 대표를 "우리 당의 아주 귀한 보배"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을 언급하며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우리가 다시 영입해야 할 사람"이라며 당내 결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