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최저가 그린광학, 개미들 '망연자실'

지난달 17일 코스닥 상장…공모가 1만6000원
상장 당일 5만5000원 상승 이후 내리막길
상장 이후 개인 711억원 누적 순매수…평가 손실률 45% 기록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 상장사 그린광학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높은 광학 기술력을 앞세워 방위산업과 우주항공 분야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상장 첫날부터 순매수에 나섰다가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은 그린광학이 상장한 지난달 17일부터 전날까지 711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당 평균 매수가는 2만5850원으로 현재주가 1만4200원 기준으로 45%가량 손실을 보고 있다.

그린광학은 공모가 1만6000원으로 지난달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5만5000원까지 올랐으나 2만2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로도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전날 장중 한때 1만396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오버행(대규모 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그린광학 주가가 상장 이후 부진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6.5%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상장 1개월 이후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47.5%"라고 분석했다.

벤처금융 또는 전문투자자가 모집이나 매출이 아닌 방법으로 취득한 투자 기간이 2년 미만인 주식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일로부터 1개월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무보유된다. 기관 매매 동향을 보면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주식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첫날 45만6000주가량을 순매도한 기관은 이후로도 꾸준하게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나면 반등할 여지도 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잔고는 2023년 25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23억원으로 증가했다"며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과 개발 중인 EO/IR 프로젝트는 17건으로 총 266억원 이상의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전망치는 매출액 677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이라며 "영업이익은 올해 예상치 대비 192% 증가한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어 "방산 부문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레이저 대공무기 및 자이로스코프향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유도무기 부문의 성과가 돋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 설립한 그린광학은 방산·우주항공, 반도체, 디스플레이 같은 첨단산업 전반에 핵심 광학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설계부터 가공, 연마, 코팅, 조립, 평가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전 세계 10여개 기업만 구현 가능한 황화아연(ZnS) 소재 생산 기술도 확보했다. ZnS는 적외선 영역에서 우수한 투과 성능을 보이는 소재다. 방산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린광학이 제조하는 ZnS는 유도무기용 탐색 돔(Seeker Dome)을 만드는 소재로 이스라엘,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악천후나 안개 속에서도 목표물을 식별할 수 있는 전기광학·적외선(EO/IR) 관측 시스템도 개발했다. 해군 함정 근접 방어체계, 공격용 헬기, 무인기 탑재형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 무기체계에 들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액 282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증권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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