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코스피가 17일 405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지난 이틀간 큰 폭의 조정 흐름을 보인 만큼,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57.28포인트(1.43%) 오른 4056.4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출발 지수는 20.30포인트(0.51%) 오른 4019.43을 기록했으며, 이후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외국인이 246억원어치, 개인이 3376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기관이 3338억원어치를 홀로 사들였다.
1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신한은행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3.51%), 섬유의류(3.41%), 제조(1.98%), 비금속(1.73%), 보험(1.54%), 전기가스(1.35%), 의료정밀기기(1.29%) 등 업종이 올랐다. 반면 증권(-1.85%), 기계장비(-1.51%), 제약(-1.43%), 음식료담배(-0.78%) 등 일부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우(5.14%), 삼성전자(4.96%), SK하이닉스(3.96%), 한국전력(1.79%), 현대모비스(1.40%), 삼성생명(1.25%), 신한지주(0.79%), SK스퀘어(0.71%) 등이 상승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2.33%), 삼성바이오로직스(-2.23%), HD현대중공업(-0.95%), LG에너지솔루션(-0.60%)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5.04포인트(0.55%) 내린 911.07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5.92포인트(0.65%) 오른 922.03으로 출발했지만, 하락 전환하며 910선대로 밀려났다. 외국인이 22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9억원어치, 263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바이오·로봇 관련주를 중심으로 조정이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이오테크닉스(6.33%), 원익IPS(6.32%), 케어젠(2.31%), 에코프로(1.97%), 클래시스(1.90%), 리노공업(1.69%) 등이 상승했다. 반면 펩트론(-8.11%), 에임드바이오(-7.46%), 코오롱티슈진(-6.73%), 디앤디파마텍(-6.64%), 로보티즈(-5.15%), 에이비엘바이오(-4.36%), 레인보우로보틱스(-2.83%), 리가켐바이오(-2.09%), 보로노이(-1.65%) 등은 하락 마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가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D램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여기에 18일 새벽 나올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과 관련해 불안과 일부 기대감이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쉽게 가라안지 않고 있지만, AI 시장 확장 추세는 견고하다는 판단"이라며 "마이크론 실적이 국내외 반도체 주가 향방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