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혼조 마감한 가운데 17일 한국 증시는 전날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반등 출발이 전망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2.3포인트(0.62%) 떨어진 4만8114.26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25포인트(0.24%) 내린 6800.26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달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049포인트(0.23%) 오른 2만3111.462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3.07% 오른 주당 489.88달러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시범운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틀 연속 3% 넘게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주는 약세였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각각 2.6%, 2.08% 내렸다. 인공지능(AI) 주는 급락세를 진정시키는 모양새다. 오라클과 브로드컴은 각각 2.02%, 0.44% 올랐고, 엔비디아는 0.81% 상승했다.
이날 한국 증시는 반등 출발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2%대 급락에 따른 낙폭 과대 인식, 기술적 매수세 유입, 미국 인공지능(AI) 종목 주가 불안 진정 등으로 반등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을 가늠할 주요 지표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린다. CPI는 18일 공개 예정이며, 같은 날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도 공개된다. 오는 19일엔 미 개인소비자지출(PCE) 가격 지수가 발표된다.
한 연구원은 "미 증시의 제한된 반등에서 추정할 수 있듯이 시장은 경계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미국발 주요 이벤트가 하루에 몰려 경계감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증시도 장중 반등 강도가 제한되면서 업종 차별화 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일 급락으로 코스피의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1배로 내려갔다. 지난달 2~3차례 조정 국면 당시 PER 10.0배 레벨에서 하방 경직성이 발생했다는 점도 상기해볼 시점"이라며 "향후 추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이달 이후에도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조선, 화장품, 상사 및 자본재, 반도체 등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며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