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MMF 출시…전통자산 '온 체인' 가속도

'지니어스법' 통과 이후 전통자산 토큰화 움직임
최소 투자금 100만달러

JP모건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처음으로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를 출시한다. 전통자산의 '온 체인화'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 자산운용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운용되는 첫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MONY'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해당 펀드에 자체 자금 1억달러를 태운 후 외부 투자자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MONY 펀드는 최소 500만달러의 투자금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나 최소 2500만달러의 투자금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만 가입할 수 있다. 최소 투자금액은 100만달러이다. 투자자의 MONY 펀드 거래내역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지난 7월 미국에서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된 후 월가는 전통자산의 토큰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및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규제 명확성을 부여했고, 비은행권 결제 기업도 미국 통화감독청(OCC)의 감독하에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그 결과 주식, 채권, 펀드, 실물 자산 등 모든 것을 토큰화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존 도너휴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 유동성 책임자는 "고객들이 토큰화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며 "우리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어 고객들이 블록체인 펀드에서 전통적인 MMF와 동일한 선택권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큰화 MMF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토큰화 MMF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담보 자산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JP모건의 이번 행보는 블랙록, 골드만삭스, 뱅크오브뉴욕멜론(BNY멜론)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온 체인화 전략에 동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블랙록은 18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토큰화 MMF를 운영 중이다.

앞서 JP모건은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대상으로 사모펀드를 토큰화한 바 있다. 이밖에 로빈후드와 크라켄, 제미니 등도 비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토큰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는 등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결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제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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