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송보현기자
광주에서 추진 중인 3개 복합쇼핑몰이 조성 단계에서 생산 유발 10조7,174억원, 부가가치 4조4,412억원 등 총 16조4,412억원의 경제효과와 5만7,123명의 고용 유발을 가져올 것이라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시설별·업종별 매출 변화는 차이가 크며, 지역 상권의 대응 방안 마련이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광주시는 1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복합쇼핑몰 상권 영향평가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더 현대 광주, 더 그레이트 광주(신세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등 3개 시설의 경제·상권 영향을 발표했다. 운영 단계에서는 생산 유발 5조7,238억 원, 부가가치 2조5,100억 원, 취업유발 4만6,933명이 제시됐다.
15일 오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복합쇼핑몰 상권영향평가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 참석자들이 용역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송보현 기자
용역은 업종별 매출 변화가 시설마다 다르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더 현대 광주는 슈퍼마켓(1.59%), 음식점(2.91%), 의류·패션·잡화(1.26%), 커피·제과(2.21%), 가전·가구·생활잡화(1.68%)가 증가했고, 화장품은 -3.43% 감소했다. 방문객의 39.5%가 외부 유입이며 주변 상권 동시 이용률은 67%였다.
더 그레이트 광주(신세계)는 화장품(-1.53%)과 가전·가구·생활잡화(-1.29%)가 감소했으며, 슈퍼마켓(0.94%), 음식점(2.59%), 의류·패션·잡화(1.84%), 커피·제과(2.07%)는 증가했다. 방문객 구성은 지역 61.95%, 외부 38.05%였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슈퍼마켓(2.14%), 음식점(4.22%), 커피·제과(5.53%), 화장품(5.59%), 가전·가구·생활잡화(4.39%)가 증가했고, 창고형 대형마트 출점 시 의류·패션·잡화는 ?1.46% 감소했다. 방문객의 65.65%가 타지역 유입으로 분석됐으며, 도심 외곽 입지 특성상 주변 상권과는 보완적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전통시장은 소비 품목과 연령층이 달라 직접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시설별 추정 연 매출은 더 현대 1조1,994억 원, 신세계 9,710억 원, 스타필드 8,000억 원으로 제시됐다.
광주시는 광주 골목 포인트 발행, 상생 복합시설 조성, 특례보증 확대, 대규모점포?소상공인 1:1 매칭 등을 후속 대책으로 제안했다. 대토론회 개최, 상권 의견 수렴, 상생발전협의회 운영 등 절차도 이어갈 방침이다.
김영문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대규모점포 출점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최적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상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주상인연합회는 이번 용역 공개와 관련해 협의 절차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우선적인 문제로 제기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출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차 다시 논의를 진행하자고 요구해 왔음에도 과정이 속도 위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한 중간보고회에서 제기된 의견이 최종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은 점, 용역 과정에서 어떤 상인들이 인터뷰에 참여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보고서의 대표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현장에서도 상인단체 측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광주시에 재차 전달했다.
한편 더 현대 광주 사업은 지난달 20일 착공식이 열리며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이 본격화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달 20일 더현대광주 건립공사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더 현대 광주는 연면적 27만2,955㎡,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 말 준공, 2028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한다. 설계는 헤어초크 앤 드 뫼롱, 시공은 중흥토건·현대건설·우미건설 컨소시엄이 맡았다. 광주시는 인허가 기간을 19개월에서 11개월로 단축했고, 진입도로 기부채납, 교량 설치 시기 조정, 차량 진·출입 관리 등이 조건으로 부과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도시 이용 인구를 늘리는 일이 광주 상권에 활력을 줄 것"이라며 "광주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