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기자
에이치에너지의 태양광 발전소 원격 운영·관리 플랫폼 ‘솔라온케어’ 대시보드 ⓒ에이치에너지
내년 3월 준중앙급전 발전제도의 호남 지역 시행을 앞두고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의 대응이 분주해진 가운데,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H에너지, 대표 함일한)가 독자 특허 기술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에이치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소 원격 운영·관리 플랫폼 '솔라온케어'를 통해 준중앙급전제도 환경에서 발전사업자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밀 제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를 시작으로 도입된 준중앙급전 발전제도는 계통 안정화를 위해 정부의 급전 지시를 이행하는 제도다. 사전 제출한 예측 발전량과 실제 발전량의 오차가 적을수록 정산금을 받지만, 오차가 크거나 급전 지시 이행률이 낮으면 패널티를 받는다. 이에 따라 발전량을 정교하게 예측하고 급전 지시에 정확히 대응하는 기술력이 사업자의 실질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에이치에너지는 6건의 등록 특허 및 10건의 국내외 출원 기술을 바탕으로 솔라온케어를 고도화해왔다. 특히 ▲태양광 발전량 예측 시스템 및 방법(제10-2734320호) ▲태양광 발전 예측모델 동적 선택방법 및 시스템(제10-2748532호) ▲I-V 커브 기반 태양광 모듈의 이상 탐지 시스템 및 방법(제10-2827506호) 등 3건의 핵심 특허가 기술 경쟁력의 근간을 이룬다.
솔라온케어의 핵심은 인공지능(AI) 기반 기상 데이터 정밀 분석이다. 유사 조건별로 데이터를 그룹화하고 실시간으로 최적의 예측 모델을 매칭한다. 특히 I-V(전류-전압) 커브 분석을 통해 패널의 이상 여부를 원격으로 정밀 진단함으로써 변수를 사전에 파악하고 예측 오차를 차단한다.
기존 인력 중심의 유지보수 체계를 자동화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준중앙급전 시장 참여자들에게 필수적인 '발전량 예측 정확도'를 높은 수준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분산에너지 시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솔라온케어처럼 현장에서 검증된 데이터·AI 기반 원격 운영 플랫폼이 단순 관리 도구를 넘어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필수 수익 관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단순히 전기를 생산하는 단계를 넘어, 정교한 데이터 인프라를 통해 전력 계통에 기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주체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전국 각지에 흩어진 소규모 데이터 자원을 하나의 유연한 전력 자원으로 결집할 수 있는 데이터 역량이 향후 국내 전력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