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신규 입사자에도 즉시 주식 보상'

인재 경쟁 격화…AI 대체직무 구조조정과 대비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신규 입사자에게도 주식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WSJ에 따르면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앱)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기 위해 필요했던 의무 재직기간 조건인 '베스팅 클리프(vesting cliff)' 제도를 폐지한다고 최근 사내에 공지했다. 이는 지난 4월 재직기간 조건을 업계 표준인 12개월에서 6개월로 한 차례 완화한 이후 8개월 만에 완전히 없앤 것이다. 시모 CEO는 이번 정책 변경이 신규 직원들이 주식 보상을 받기 전에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 없이 보다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오픈AI의 이 같은 결정은 기술기업 간 AI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한 상황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메타·구글 등 경쟁사들은 1억달러 이상의 급여 패키지를 제공하며 AI 연구자를 모집한 바 있다.

반면 매출 대비 인건비·보상 부담이 큰 오픈AI는 당장 급여를 높여주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픈AI는 미래 가치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통한 보상으로 인재를 잡아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WSJ가 입수한 투자자 문서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주식 기반 보상 비용으로 약 6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연간 매출 추정치의 절반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AI 기업 xAI도 최근 주식 보상을 위한 재직기간 조건을 단축한 후 채용 제안을 수락하는 입사자들이 늘었다고 WSJ는 전했다.

이 같은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인재 영입 경쟁은 AI로 인한 대규모 인력 감축 흐름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AI로 대체 가능한 직무는 구조조정 대상이지만, 최고급 AI 인재에게는 거액의 보상을 아끼지 않는 등 기술업계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부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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