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중림동에 어르신 일자리 사업장 '약현(藥酒)'이 지난 10일 문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약현'은 중림동의 옛 지명으로, 약주(藥酒)의 유래지인 지역 특성을 살려 전통주 문화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김길성 중구청장(오른쪽 네 번째)과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약현’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중구 제공.
약현 사업장은 어르신들이 함께 일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어르신 일자리 공동체 사업단' 형태로 운영된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을 맡았으며, '2025 서울시 어르신일자리 사업장 운영지원 공모'를 통해 시비를 확보해 공간을 조성했다.
사업장은 중림종합사회복지관 2층 108.1㎡(약 33평) 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전통주 역사홍보관, 제조 체험장, 교육실 등을 마련했다. 약주가 유래된 지역의 상징성을 살려 전통주 문화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꾸며졌다.
현재 약현에는 총 17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통주 소믈리에, 전통주 해설사, 전통주 시장 트렌드, 전통주 빚기 등 폭넓은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쌓고 있다. 교육을 마친 후에는 전통주 역사 해설, 전통주 빚기 체험 강사, 시음회 운영, 전통주 판매, 매장 운영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시급은 1만400원이다.
약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내년 2월까지는 어르신들의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내년 3월부터 시민·관광객에게 문을 열어 전통주 홍보관과 시음·판매 등을 시범운영하고, 8월부터는 전통주 빚기 체험 등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림동은 서울역과 명동·덕수궁·남산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국내외 관광객 접근성이 뛰어나다. 구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도입한 '서울중구투어패스'와 연계해 관광객 유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초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어르신들이 보람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다양한 세대와 소통할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교육 중인 어르신들. 중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