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 가까이에 있다가 벼락 맞은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그중 한 명"이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1일 KBS1 라디오 '전격시사'를 통해 "인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에 앰뷸런스를 보내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해서 광범위한 사랑을 받던 분인데, 정치판에 들어와서 많이 망가져 버렸다"며 "윤 전 대통령과 가까이했고, 용산으로 자주 불려가 같이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도 있는 만큼 이런 부분들로 인해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인 의원의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는 발언에 대해선 "아직도 부정선거의 망상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 방식으로는 국민에게 어떠한 인정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답답함을 표현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는 "비상계엄을 잘했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우리 당에 아무도 없다"며 "그런데도 '탄핵은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것은 사실상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으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다"며 "대통령이든 야당 대표든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해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한 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인 의원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한편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출신인 인 의원은 2023년 10월23일 김기현 대표 재임 시절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돼 윤석열 정부 당시 집권 여당의 내부 혁신을 이끌다 42일 만에 물러난 바 있다. 혁신위원장으로서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도 있지만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 순번을 받아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