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기업, 국산 활용 RE100 달성해야'…김성환 기후부 장관

대한상의-서울대 공동 주최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세미나
김 장관 기조강연
"재생에너지 가격 장기적으로
원전에 버금갈 정도로 낮출 것"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탄소 중립과 에너지정책 세미나에서 기조 강연하고 있다. 2025.12.10 연합뉴스

정부가 모든 공기업에게 RE100 달성하도록 하는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이때 국산 부품이나 기자재를 활용하도록 해 국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국내에서 태양광을 생산할 경우 세액공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8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세미나' 기조강연 "대한민국의 모든 공기업이 RE100을 달성하도록 하는 정책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며 "공공 기관이 국산 제품을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기를 모두 재생에너지로부터 조달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망에서 중국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가 있어왔다. 이에 정부는 공공기관이 우선 국산 기자재를 활용해 RE100을 달성하도록 함으로써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김 장관은 "화석연료를 수입하느라 연간 180조원의 자금을 쓰고 있는데 이를 재생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면 이 돈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순환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장관은 ▲모든 것을 전기화한다▲재생에너지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다 ▲녹색산업을 키운다 등 3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김 장관은 "2030년까지 태양광의 발전단가를 킬로와트시(kWh) 당 80원, 육상풍력은 150원, 해상풍력은 250원 수준까지 낮추고 2035년부터는 원자력에 버금갈 정도로 가격을 낮춰 재생에너지 때문에 전기료 올라갈 걱정은 안 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보급량은 2024년 말 기준 34GW 수준에서 2030년까지 100GW로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태양광 87GW, 육상풍력 6GW, 해상풍력 3GW, 기타 4GW로 목표를 잡았다. 김 장관은 태양광의 경우 국내 생산 시 세액공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우리나라의 백두대간을 활용하면 육상풍력도 얼마든지 여력이 있다"며 "해상풍력은 11일로 예정된 SK이노베이션의 전남 해상풍력 준공을 계기로 많이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전력 기자재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강한 분야이지만 초고압직류송전(HVDC)에서는 약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한 뒤 "이 분야도 정부가 발주해서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 등이 국내에서 쌓은 성과로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줄여 탈탄소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믹스해서 가는 것이 대한민국 정책의 유일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며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정한 신규 원전 2기도 어떻게 할지 조만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기후부는 또한 2027년까지 가파도를 전국 최초의 탄소제로 섬으로 만들고 2035년에는 제주도 전체를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탈탄소 녹색문명의 섬'으로 구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 장관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의 실증 및 상용화를 추진해 수소환원제철 플랜트를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시멘트 산업에 작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송 분야에서는 2030년에 신차 기준 전기 및 수소차 보급률 40%를 달성하고 2035년에는 이를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기차 핵심 부품 개발, 세제 감면,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등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건물의 열에너지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마을 500여 곳에 태양광과 히트펌프 패키지를 보급한다. 2026년에는 태양광을 설치한 기축 단독주택 2550가구에 히트펌프를 보급할 계획이다

산업IT부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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