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조충현기자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대형 수소전기트랙터가 울산에서 전국 최초로 본격적인 실증 운행에 들어간다.
탄소중립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울산이 명실상부한 '수소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12월 2일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4 둔치에서 '탄소배출 없는 수소전기트랙터 화물운송 실증 차량 인도식'을 열고 친환경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교통 분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우선 수소전기트랙터 실주행 환경 실증과 운영기술 개발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협약에는 울산시, 현대자동차, 울산테크노파크, 울산도시공사,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총 7곳이 참여했다. 울산시는 정책 지원을, 울산도시공사는 수소도시 조성사업과 수소 배관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다. 현대자동차는 실증 차량 개발과 제공을 맡고, 울산테크노파크는 실증 운영과 탄소저감량 분석을 맡는다. 세 물류기업은 차량 운영을 통해 친환경 물류체계 전환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실증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수소도시 조성사업'과 연계된 지역 특화 프로젝트로, 산업단지·항만·물류센터 등 화물 운송이 집중된 지역에서 대기오염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 시도다. 기존 내연기관 대형 화물차는 승용차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이 15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친환경 전환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기화물차 역시 충전시간과 주행거리 한계로 대형 물류 운송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어,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를 갖춘 수소전기트랙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증에 투입되는 차량은 총 3대다.
CJ대한통운은 울산-창원 구간, 현대글로비스는 울산-부산·양산 구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울산?부산 구간에서 각각 연 4만㎞씩 운행한다. 컨테이너, 자동차 부품, 택배 등 실제 화물을 수송하며 4년간 실증 데이터를 확보한다.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개발한 이번 수소전기트랙터는 350㎾급 고효율 모터와 188㎾ 연료전지스택, 72㎾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수소탱크는 68㎏(700bar) 용량으로, 1회 충전 시 약 760㎞를 달릴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전장 규제 완화 적용을 위한 규제 유예 실증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번 실증이 국내 수소 상용차 시장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항만 지역의 주 오염원으로 꼽히는 디젤 트럭을 수소전기트랙터로 대체할 경우 연간 차량 1대당 약 7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항만 탈탄소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이 국내 대형 화물차 시장의 무공해차 전환을 이끄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수소전기트랙터 도입과 실증이 친환경 물류 확산과 수소경제 발전의 촉매 역할을 하도록 시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수소도시 조성사업이 산업부·지자체 정책 및 기업 활동과 연계되면서 더욱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번 실증을 계기로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가 도입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수소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국비 147억5000만원을 포함한 총 295억원을 확보했다. 오는 2028년까지 북구와 울산미포국가산단 일원에 울산형 수소도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울산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