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민찬기기자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열린 18일 우천에도 향토식당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전남 장성군 제공
전남 장성군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시작된 18일 가을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향토식당에 많은 방문객이 몰리는 등 일찌감치 흥행 조짐을 보인다.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장성 황룡강 가을꽃 축제'에선 총 6곳의 지역 맛집이 향토식당 부스를 운영한다. 장성군은 그라운드 골프장에 특설 무대와 천막, 테이블, 좌석을 설치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주문한 음식을 광장으로 갖고 와 공연을 보며 먹을 수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친환경 축제'여서 음식은 다회용기에 담아 나온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다회용기 반납 장소에 직접 그릇을 가져가면 된다.
천안에서 단체로 장성을 찾은 박모 씨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도 감상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축제에선 가을꽃과 주제 정원의 조화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장성군은 2023년부터 '지방 정원 조성공사'를 통해 총 6개의 주제 정원을 황룡강 일원에 만들고 있다. 전통적인 오방색에서 착안해 주제 색을 정하고 구간별로 ▲황룡 정원(황) ▲홍단 정원(적) ▲청백리정원(백) ▲푸른 물빛정원(청) ▲검은숲정원(흑)을 조성 중이다. 여기에 지난 5월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 때 조성된 작가정원·초청정원·시민참여정원을 보존한 '참여정원'이 더해졌다.
황룡강 가을꽃 축제장은 콘텐츠에 따라 총 5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군은 '학문은 장성만한 곳이 없다'는 흥선대원군의 문장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의 앞 글자를 따 ▲문화화(花)담존 ▲불빛화(花)담존 ▲여유화(花)담존 ▲장터화(花)담존 ▲성장화(花)담존을 조성했다.
힐링허브정원 방면 '문화화(花)담존'은 문화예술과 전시 중심의 공간이다. 미술 작품, 국화·야생화 분재 전시와 시화전, 장미향전 등이 준비됐다. 정원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불빛화(花)담존'은 축제 주무대가 설치되는 황룡정원 야외무대 인근이다. 개막식과 유명가수 축하 공연 등 축제의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행사장 한편에는 미니어처 작품 전시, 원목 놀이 공간도 마련됐다.
문화대교 방면 '여유화(花)담존'은 치유와 쉼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기획전시 '비움과 치유'가 기대를 모은다. 마음 속 응어리를 글로 풀어냈다가 지우고 비우는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치유와 위로를 전한다.
'장터화(花)담존'에선 이름 그대로 장성 맛집 음식과 특산물, 특산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그라운드 골프장에 조성되며, 거리 공연 등 볼거리도 준비됐다.
'성장화(花)담존'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놀기에 알맞다. 황룡강 상류 황미르랜드에 어린이 놀이시설과 펫 놀이터 등이 설치되며 카프라 블록 쌓기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부스도 운영한다.
축제 기간 주요 행사도 눈길을 끈다. 이날은 지브리·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을 40인의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이어 19일 황룡강변에서 펼쳐지는 '스토리형 야간 러닝 프로그램'인 J(제이)-라이트 런, 21일 '음식명인전'에서 장성 '집장' 김봉화 명인과 나주 '홍어' 천수봉 명인의 음식 이야기와 시식, 24일 '롤링쿼츠', '트랜스픽션', '웬즈데이오프', '어그랩'의 락·블루스 밴드 공연, 25일 개그맨 이홍렬이 진행하는 '추억 극장' 등이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