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희기자
리창 국무원 총리(중국 공식서열 2위)가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9일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 최선희 외무상(왼쪽)이 지난달 29일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리 총리가 전용기편으로 베이징에서 출발했고 정오(한국시간)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측에선 박태성 내각 총리가 당정 고위급 당국자들과 함께 공항에서 리 총리를 영접한 뒤 환영 행사를 열었다. 리창 총리는 박태성 총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리 총리는 "중조(중북) 양국은 산과 물이 이어진 사회주의 이웃 국가로 깊고 두터운 전통적 우의를 갖고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총비서의 전략적 지도와 직접적인 추동 아래 중조 관계는 새로운 왕성한 생기를 발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 공동인식(합의)을 잘 이행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긴밀한 교류를 유지할 용의가 있다"며 "중조 우호·협력을 추진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을 위해 더 큰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가 중국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9∼11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80주년을 앞둔 북한은 사회주의권에서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각국 고위급에 초청장을 보냈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방북하고, 베트남에선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이 이날부터 사흘 동안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