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강성수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중국의 대표적 인공지능 기술인재 육성 대학인 저장대를 방문해 마옌밍 총장과 AI 인재 육성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를 넘어 아시아 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 중국 AI 산업 심장부인 항저우시와 우호 협력을 맺은 데 이어 AI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손꼽히는 저장대학교와도 전격적으로 협력의 물꼬를 트며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광주 AI 2단계 핵심 사업인 'AX 실증밸리'(총사업비 6,000억원)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AI 산업 육성에 잇따라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이뤄진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저장대학교를 방문, 마옌밍 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만나 광주지역 대학과 저장대 간 AI 인재교류 협력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저장대학교는 중국판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C9 리그'에 속한 엘리트 대학으로, 딥시크·딥로보틱스 등 중국의 대표적 AI 유니콘기업 창업가들을 배출한 '대학 중심 창업생태계' 핵심 거점이다. 저장대에는 300여명의 한국 유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마옌밍 총장은 이 자리에서 "광주시가 한국의 AI 중심도시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장대가 가진 우수한 정보기술을 광주와 나누고, 더 많은 광주학생들이 학습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교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은 최근 저장대 학생들의 광주시 방문을 언급하며 "AI 산업의 성패는 인재에 달렸고, 대학이 창업생태계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을 저장대 사례가 명확히 보여준다"며 "문화·과학 등 여러 측면에서 교류 협력 확대를 희망하며, 다양한 전공의 인재가 융합하는 시대인 만큼 하루빨리 저장대와 인재 교류가 가능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저장대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세계적 AI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이 창업 및 성장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선순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나아가 저장대가 공동 교육과목을 운영하는 것처럼, 광주지역 대학들과 '교양필수 AI과목 신설'을 협의해 전 학과생들에게 AI 기본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