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송보현기자
호남고속도로 동광주~광산IC 구간 확장공사가 30년만에 착공했으나, 지역 시민단체는 추진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자치21은 23일 성명을 내고 "광주시정의 난맥상과 무능이 점철된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오전 북구 국립광주박물관 정원에서 열린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산IC 확장공사 기공식'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전진숙·정준호 의원 등 내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단체는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은 2015년 광주시와 한국도로공사가 총사업비 8,000억원을 50대 50으로 부담하기로 협약했지만, 실제 착공 시 인건비 상승 등으로 총사업비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며 "광주시는 예산 부족과 재정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반대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기정 시장은 지난 7월 1일 하루 전에 공지된 토론회에서 불과 며칠 전까지 부정적이던 입장을 뒤집고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며 "이는 즉흥적인 정책 결정이자 재선을 고려한 정치적 선택이었다. 합리적 설명이나 시민에 대한 진솔한 사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강 시장은 기공식 축사에서조차 '8,000억원에서 시작해 금세 1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갈 것'이라며 재정 지속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이는 최고 결정권자로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광주시민들은 유독 시장 복이 없다는 말이 다시 확인됐다"며 "능력 있는 개방적 리더십을 원하지만 진정한 경쟁이 부재한 지역 정치 현실 속에서 내년 지방선거도 희망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확장사업은 동광주IC~광산IC 11.2㎞ 구간을 기존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는 대규모 공사다. 하루 평균 14만대가 몰리는 전국 최악의 정체 구간으로, 총 7,93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사업비는 한국도로공사와 광주시가 절반씩 부담하며, 방음터널 12개소와 교량 20개소 신설, 노후 시설 개선이 함께 추진된다. 공사는 202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