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면회 가겠다는 장동혁, 적어도 대표 임기 중에는 안 갈 것' 양향자 주장

장동혁, 당 대표 선거 앞두고 "면회 가겠다"
대표 된 후 "적절한 시기·방식 고민하겠다"
양향자 "당장일지 10년 후일지 모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임기 중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면회를 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장 대표의 면회 추진이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 아니냐'는 물음에 "(장 대표의) 정확한 워딩은 적절한 시기를 고려해보겠다는 것이지, 언제 가겠다는 게 아니다"고 답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양 최고위원은 "이게 당장일지, 1년 후일지, 10년 후일지는 모르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장 대표는 강성 지지층들의 지지로 당선됐기 때문에 그분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며 "그들이 아직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 유린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 분노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정제된 메시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적어도 대표하는 그 기간엔 안 갈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면회를 함께 하자고 하면 갈 것이냐'고 묻자, 양 최고위원은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법적 판단을 받는, 감옥에 계시는 분 (면회를) 지금 지도부 위치에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양 최고위원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고 당내 반성을 주장하는 등 쇄신파로 꼽힌다. 그는 '전당대회 이후 장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장 대표도 혁신파"라고 평가했다. 이어 "선거 직후이기 때문에 아직은 180도 달라지기 어렵지만, 그래도 중도 성향의 발언을 계속해서 하는 걸 보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 본인을 지지했던 강성 지지층에도 어느 정도 효능감을 좀 줘야 한다. 굉장히 실용적인 태도와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는 보수 유튜브 합동 방송에 출연해 "당 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3일 "전당대회 기간 중 했던 약속들은 지키겠다는 말씀을 당원들께 계속 드리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 접견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접견을 미루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장 대표는 이미 대권 경쟁 전략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 대표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자기에게 필요한 대상이 원하는 말을 한다. 탄핵 재판 때는 아스팔트 집회에 나가 비상계엄이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외쳤다"며 "이제 당 대표가 됐으니 윤 전 대통령 면회를 한참 미룰 것이다. 안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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