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정승현기자
박우량 전 신안군수.
전남 신안군 정치권이 요동칠 전망이다. 박우량 전 신안군수가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내년 신안군수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박 전 군수는 지난 11일 발표된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 대상에 지방자치단체장 신분으로 이례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 군수직을 상실했었다.
박 전 군수는 그간 '햇빛연금·바람연금·햇빛아동수당' 등 재생에너지 기반 주민환원 정책을 추진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고,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유세 등에서 '적극행정의 대표사례'로 호평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전남지역 유세에서 박 전 군수에 대해 "사소한 문제로 꼬투리를 잡혀 군수직을 잃었다", "주민 펀드를 만들어 수익을 돌려줬는데 중앙정부의 미움을 받은 것 같다"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사면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되면서 박 전 군수의 내년 신안군수 출마가 가능해졌다.
박 전 군수는 "이번 사면은 기본사회와 신재생에너지로 지역발전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메시지로 이해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신안군수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고향에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지역 선거 판도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차기 신안군수 후보로 거론된 인물로는 이상주 신안군의회 의장, 김혁성 전 신안군의회의장, 정광호 전 전남도의원, 임흥빈 전 전남도의원, 정연선 전 전남도의원, 김태성 전 민주당 내란진상조사단 위원, 김행원 신안군 신해양발전위원회 위원장, 박석배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임감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 전 군수는 2006~2014년 두 차례 신안군수를 지냈고, 한 차례 불출마 후 2018년 재선출, 2022년 연임 당시에는 69.18%를 득표해 신안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