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더운 3층에 있었다는 송영길 '尹, 덜 더운 2층 수감 특혜'

6월 보석으로 서울구치소 나온 송영길
尹 접견한 신평 주장에 "어이가 없다"
"본인이 구속한 박근혜도 동일 조건"

신평 변호사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생활을 공개하며 "가혹한 정치보복이자 인권 탄압"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황당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별건 수사 공소권 남용으로 수많은 사람을 피눈물 나오게 만든 자가 몇 개월 구속을 못 참고 징징거리는 모습이 한심하다"고 했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3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송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을 신 변호사가 접견하고 나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가혹한 정치 보복으로 비문명적이고 야만적인 인권탄압이 방지될 수 있도록 미국 등의 개입을 촉구했다'고 한다"며 "윤석열이 특검 시절 이명박 박근혜를 구속하고 송영길, 조국 등도 구속해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고생했다. 그래도 박근혜 윤석열은 10.6㎡(3.20평) 정도로, 일반 수용인 4명이 갇혀 있는 공간이며 덜 더운 2층이다.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 국민 수용자들은 4명이 더위를 견디는데 (윤 전 대통령은) 특혜를 받고 있다"며 "나는 6.7㎡(2평) 넓이에 가장 춥고, 가장 더운 3층에서 추위, 더위를 견디면서 11개월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개입을 촉구한다고? 어이 상실이다. 생지옥이라고? 내란수괴에게는 천국 같은 특혜 시설"이라며 "성경책을 놓아 읽는 것 이외에 어떤 지적 활동도 못 한다고? 신문도 3가지 볼 수 있고 TV도 나오고 책은 얼마든지 반입해서 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월 법정구속 됐던 송 대표는 지난 6월 보석이 인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신평 변호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페이스북

앞서 윤 전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알려진 신 변호사는 27일 밤 SNS에 "7월 25일 변호사 자격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왔다"며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으로 놀랍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내 약 1.8평 남짓한 독방에 수감 중이며, 방 안에는 책상이나 의자는커녕 골판지로 만든 받침대 하나만이 놓여 있어 그 위에 성경책을 올려놓고 읽는 것이 유일한 지적 활동이라고 한다. 신 변호사는 "쭈그리고 앉아 간신히 식사하며,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해 소화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며 "밤에 자리에 누우면 꼼짝달싹할 수 없는 공간이다. 이러한 처참한 주거환경은 한 마디로 생지옥(Hell on the Earth)"이라고 표현했다.

신 변호사는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며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말한 '죽어도 감옥에서 죽어야 한다'는 악담을 현실화시키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을 향한 가혹한 정치 보복의 일환"이며 "인권을 중시해온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비문명적이고 야만적인 인권탄압을 중지시켜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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