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지금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도약할 수 있는 중대한 골든타임입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16일 열린 '금투협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마켓프렌들리 정책에 힘입어 코스피 5000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책금융 중심의 자산 축적 구조에서 벗어나 주식시장 중심의 자본형성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 기조는 매우 고무적인 변화"라며 "협회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취임 후 주요 성과로 ▲업계 외연 확대 및 제도 개선 ▲장기투자 환경 조성과 연금시장 개편 ▲혁신금융 및 신산업 기반 구축 ▲자본시장 안정화 노력 등을 꼽았다.
그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자금경색 위기 해소 노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로 소개했다. 그는 "처음 취임했을 때 업계가 상당히 힘들어했다"며 "부동산 PF 문제 때문에 금융시장이 경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는데 지금은 안정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1조8000억원 규모의 증권사 보증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매입 프로그램 가동 등을 통해 정상화하는 과정을 밟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4월 발표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개선을 중심으로 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도 기업 금융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의 핵심은 모험자본 공급"이라며 "이것은 우리 증권업계에 정말 어떻게 보면 종투사 제도가 도입되고 난 이후에 또 한 번의 획을 긋는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배당소득세 분리과세에 따른 세수 감소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자 감세라는 프레임이 있지만 실제론 배당소득세 자체는 늘어나게 되므로 우려하는 만큼의 세수 감소는 없을 것"이라며 "배당이 늘어나면 대주주뿐만 일반 투자자도 돈을 더 받게 되는 만큼 소비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앞으로 남아 있는 과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남은 과제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확대 ▲우리아이자립펀드 입법 ▲공모펀드 직상장 ▲종투사 신규업무 진출 지원 ▲지급결제 허용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을 꼽았다.
그는 "코스피 5000은 단순한 지수의 상승이 아니라 우리 자본시장과 실물경제가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사회 구조적 틀도 함께 변화해야 도달할 수 있는 목표"라며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는데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