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7월 경매, 김환기 '항아리' 출품…시작가 9억5000만원

케이옥션 오는 23일 7월경매 진행
작품 총 104점, 87억원 상당 출품

오는 23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7월 경매에는 총 104점, 약 87억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된다. 주요 작품인 김환기 '항아리'의 경매시작가는 9억5000만원이다.

김환기 '항아리'(1958). 케이옥션

출품작 '항아리'는 1958년 파리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뉴욕에서 김환기가 본격적인 추상화로 나아가기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김환기가 가장 사랑했던 물건이었던 조선 백자 항아리를 현대적 회화 언어로 풀어낸 이 작품에는 동양적 정서와 서정성이 깊이 스며 있다.

일관되게 산을 주제로 삼아 기하학적 구조와 강렬한 색채를 통해 자연의 본질을 응축해 온 유영국의 'Work' 작품은 5억원부터 시작한다. 짙은 남색과 검정이 맞닿은 화면 위로 흐르는 굵고 단순화된 흰 선들은 "나는 산을 그린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그렸다"는 유영국의 고백을 드러낸다.

유영국 'Work'(1994). 케이옥션

이 외에 이번 경매에는 나와 세상의 관계를 철학적 사유를 통해 드러낸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등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아울러 야요이 쿠사마, 최욱경, 하태임, 아야코 록카쿠, 에가미 에츠 등 국내외 여성 작가 작품도 대거 포함됐다.

해외 작가로는 밈모 팔라디노, 엔초 쿠키, 산드로 키아, 미켈 바르셀로 등 1980년대 유럽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4인의 작품이 나란히 출품된다. 개념미술 시대에 흐릿해진 감정과 서사를 다시 회화로 불러들인 이들의 작업은 형상성과 상징, 원초적 에너지를 통해 오늘날 회화의 본질을 다시금 조명한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이 작품들을 통해 유럽 현대미술의 미술사적 흐름을 조망할 뿐 아니라, 애호가들에게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컬렉션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는 ▲'백자호'(별도문의) ▲'청자음각연화문매병'(2500~5000만원) ▲'백자청화운봉문호'(4000만~1억원) 같은 도자기와 ▲'해학반도도'(8000만~2억원) ▲'태학계첩'(2000~5000만원) ▲운보 김기창의 '복덕방'(3500~6500만원) ▲우향 박래현의 '잊혀진 역사 중에서'(4200만~1억2000만원) ▲소정 변관식 '춘경산수'(500~1300만원) ▲의재 허백련 '추경산수'(1200~3000만원) 등 회화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또 백범 김구의 '광복조국'(1400~2000만원), 의암 손병희의 '정영'(500~1000만원)의 글씨도 선보인다.

경매 출품작을 경매 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오는 12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3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로 운영되며 작품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경매가 열리는 23일 당일은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경매 참관이 가능하다.

문화스포츠팀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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