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SMC, 美 공장 안 지으면 100%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TSMC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0%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 행사에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법으로 TSMC에 보조금 66억달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TSMC에 돈을 주지 않았다"며 "내가 한 말은 여기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큰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에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관세로 하루에 20억달러를 벌고 있다며 "많은 나라들은 우리를 엄청나게 갈취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갈취(ripping)할 차례"라고 밝혔다.

중국에 104%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관련해선 "다른 나라들은 관세를 내고 있으며 지금 중국은 104%를 내고 있다"며 "104%를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많은 미국 제품에 100%나 125%를 부과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34%에서 84%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보다 나쁜 것은 비관세 장벽"이라면서 "중국은 오늘 통화를 절하한다고 발표했다. 그들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를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오늘 밤(9일 0시1분) 발효되는 중국 제품에 104%의 관세가 그들이 협상할 때까지 유효한 이유"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에 대해 "내 생각에 어느 시점에 그들은 협상할 것"이라고 대화 여지를 열어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나라들이 미국과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수입 관련, 한국과 일본을 거론하면서 "미국 함정은 70년간 세계를 순찰했고 미군은 평화를 지켰으며 미국은 전 세계를 부유하게 했다. 우리가 모두에게 준 것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베를린, 도쿄, 서울, 상하이에서 미국 차는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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