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家 장·차남은 영업익 '뚝', 장녀는 2배 '껑충'…3남매 엇갈린 실적

계열사 실적이 엇갈린 호반그룹 삼남매
호반건설·호반산업, 건설 침체에 수익 급감
호반프라퍼티, 지분이익 덕에 '함박웃음'

호반그룹의 3대 핵심 계열사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의 지난해 실적 흐름이 엇갈렸다. 장남 김대헌 사장이 이끄는 호반건설과 차남 김민성 전무가 대주주인 호반산업의 실적은 급감했다. 반면 장녀 김윤혜 사장이 이끄는 호반프라퍼티의 이익은 곱절 가량이 증가했다.

김대헌 호반건설 대표(오른쪽 네번째)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2위 호반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2.3%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분양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분양 이익은 2023년 3830억원에서 지난해 2700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전년 대비 쪼그라든 매출총이익의 감소분(1667억원)의 대부분이 분양 이익 감소에서 발생했다.

시공능력평가 35위 호반산업의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4조142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7.8% 줄어든 1698억원에 그쳤다. 순이익도 39% 감소한 1296억원을 기록했다. 호반산업은 호반건설과 달리 양호한 분양이익을 거뒀다. 호반산업 자회사인 대한전선도 당기순이익 7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높은 실적(3.2%)을 기록했다. 그러나 호반산업의 공사원가가 전년 대비 42%나 늘어나면서 수익이 확 줄게 됐다.

반면 호반프라퍼티는 매출은 2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6% 늘어난 5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53억원에서 287억원으로 5배 넘게 급증했다. 주요 투자처로부터의 지분법 이익(181억원)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호반프라퍼티는 대아청과와 봉산공원개발, 마륵파크, 삼성금거래소, 배곧랜드마크PFV, 코너스톤시너지1호신기술조합 등을 자회사나 관계사로 갖고 있다.

한편 호반그룹은 지난해 총 매출 9조782억원, 자산 16조8814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룹 매출과 자산은 2023년과 비교해 각각 9154억원, 7871억원 증가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에 집중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며 "선별적 수주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건설부동산부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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