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내렸는데…주담대 나홀로 상승

한은 '2025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주담대 금리 4.27%…한달 만에 다시 올라
예·적금 금리는 하락…예대금리차 1.46%P

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7%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8월(3.51%)부터 11월까지 상승하다가,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금리가 다시 오른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4.26%)가 0.03%포인트 상승했고, 변동형 금리(4.34%)가 0.02%포인트 올랐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정금리형은 가산금리 상승세가 1월 중순부터 거의 멈췄으나, 변동형은 1월까지 오름세를 이어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이 내린 가산금리 효과는 2월에 반영될 것으로 봤다. 김 팀장은 "1월 중순 이후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는 2월부터 대출금리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고정금리형은 지난해 8월 이후 가파르게 올랐고, 변동형은 완만하게 상승했다. 여전히 고정형 가산금리가 더 많이 올라있다"고 말했다.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은 연 4.65%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단기 및 2년물, 코픽스가 하락한 영향이다.

전세자금대출은 연 4.16%로 0.18%포인트 하락했고, 일반신용대출은 연 5.58%로 0.57%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신용대출은 지표금리인 단기 은행채 금리 하락에 일부 은행들의 고신용대출 차주 비중이 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업대출은 연 4.5%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단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상 금리 모두 줄었다.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연 3.07%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3.37%) 이후 4개월 연속 하락 추세다. 세부적으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정기예금 등을 중심으로 0.14%포인트 하락해 연 3.22%였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등을 중심으로 0.13%포인트 하락해 3.04%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1.46%포인트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9월(1.22%포인트) 이후 5개월 연속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이 1월 중순부터 가산금리 인하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 영향이 2월부터 나타나 향후 좁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56.1%로 전월 대비 9.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68%) 이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력상품인 고정금리형 주담대 상품을 줄인 영향이 있었다"며 "연초 주담대 영업이 재개되면서 고정형 비중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88.9%로 6개월 만에 상승했다.

지난달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4%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총대출금리는 연 4.68%로 0.05%포인트 줄었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8%포인트로 0.01%포인트 축소했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0.14%포인트), 신용협동조합(-0.03%포인트), 상호금융(-0.04%포인트), 새마을금고 (-0.03%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신용협동조합(-0.12%포인트)과 상호금융(-0.01%포인트)은 줄어든 반면, 상호저축은행(0.95%포인트)과 새마을금고(0.25%포인트)는 올랐다.

경제금융부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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