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친환경 전력변환 솔루션 선도업체 모티브링크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강세다. 상장 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66.64%로 높은 데다 벤처투자(VC) 보유 물량이 많지 않아 오버행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 9시26분 모티브링크는 공모가 대비 170.50% 오른 1만6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티브링크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075.5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인 6000원으로 확정했다.
1977년 설립한 모티브링크는 전동화 전력변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원스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전력변환기의 핵심 부품인 트랜스포머, 필터, 인덕터, 리액터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전력변환 시스템의 설계부터 검증, 양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의 핵심 전력변환 부품을 공급하며 친환경차 전장부품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상장 후 최대주주 측 보유 지분율은 66.64%다.
박준형 SK증권 연구원은 "품질 및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를 기반으로 현대모비스, 현대케피코, 현대트랜시스 등 다양한 고객사와 국내 최대 양산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차, 기아에서의 점유율은 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년 이상 소요되는 전동화 부품 개발 양산 프로세스로 인한 락인 효과로 강력한 진입 장벽을 구축하고 있다"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부품 단위의 전력변환기(ICCU), 전자파 차단필터와 커넥터 등의 모듈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단순 부품사에서 모듈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전자파 차단필터 모듈의 경우, 원가 감소 및 생산 효율 향상을 위해 현대모비스와 진행하고 있다"며 "생산 능력과 준비 단계는 이미 갖춰졌고 올해 하반기 또는 26년 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모티브링크는 최근 SAR 위성 시스템의 핵심 부품 공급을 통해 우주항공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SAR은 공중에서 레이다를 사용해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안정적으로 지상 및 해양을 관측해 영상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레이더 시스템으로 안보 및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된다.
H사가 개발 중인 SAR(Synthetic Aperture Radar)위성군 체계 독자기술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EQM개발품에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고 전날 밝혔다. 미래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SAR 위성군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모티브링크는 이를 계기로 향후 위성 전력변환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젝트에서 적용되는 소형 SAR 위성은 본체와 탑재체를 일체형으로 설계해 기존 위성 대비 크기와 부피를 대폭 줄였다. 다수의 위성을 하나의 발사체에 동시 탑재하여 발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모티브링크는 위성체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DC-DC 컨버터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위성의 특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할 수 있도록 부품 설계를 완료했다. 모티브링크 관계자는 "고객사와 2년간 공동 개발을 진행하며 위성 환경에서도 최대의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품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수주를 계기로 위성 전력변환 부품 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새로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방산 등 특수 분야의 부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위성 및 드론 등의 우주항공 산업 등 신규 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28.9%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동차분야 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산업 등 관련 분야로의 진출 가능성도 있어 공급 다변화를 이루고 있는 단계"라며 "전기차 캐즘에 따른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