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양자컴 관련株 폭락세…젠슨 황 '이 말' 때문

"양자컴 상용화 수십 년 걸릴 것"
서학개미 집중 매수에 손실 불가피

미국 뉴욕증시에서 폭발적인 오름세를 보였던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유용한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발언한 결과다.

UPI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이온큐와 리게티 컴퓨팅 주가는 각각 2.9%, 5.74% 하락했다. 퀀텀 컴퓨팅(-3.32%), 디웨이브 퀀텀(-6.46%), 아킷퀀텀(-8.46%) 등 다른 양자컴퓨터 관련주도 줄줄이 내렸다. 시간 외 거래에서 이들 종목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황 CEO가 이날 양자컴퓨팅과 관련해서 한 발언이 이 같은 급락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황 CEO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나오는 데 15년이 걸린다고 하면 아마도 이른 편에 속할 것이고 30년이면 늦은 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년이라고 한다면 우리 중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양자컴퓨팅 관련주는 지난달 구글이 양자 칩 '윌로우' 개발 소식에 따른 양자컴퓨터 상용화 기대감으로 일제히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양자컴퓨팅이란 양자 역학적 원리를 활용해 기존 컴퓨터 대비 압도적인 속도로 계산을 처리하는 첨단 기술을 말한다. 인공지능(AI), 의학, 암호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양자컴퓨팅 관련주는 서학개미가 집중 매수한 종목인 만큼 국내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주식을 각각 8억6375만달러어치, 14억2518만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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