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일본에서 야생 곰이 도심이나 산책길에 나타나 사람을 습격하는 일이 잦아진 가운데 이번에는 가정집 내부에서 발견돼 화제다.
지난 24일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 20분께 후쿠시마현 기타카타시에 사는 60대 남성은 집 안 거실에서 곰을 발견했다.
남성은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거실 불을 켰는데 코타츠(일본식 난방기구)에 몸길이 90㎝ 정도의 곰이 머리를 박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곰은 수리 중인 벽을 부수고 침입한 것으로 보이며, 코타츠 위에는 과자 등이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놀란 남성은 곧바로 바깥으로 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남성은 이웃집으로 대피해 있었으며, 곰은 다음날에야 마취총을 맞은 뒤 산으로 돌려보내졌다.
일본에서 곰이 주택가나 도심으로 내려온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혼슈 동북부 아키타시의 한 슈퍼마켓에는 몸길이 약 1m의 곰 한 마리가 침입한 바 있다. 이 곰은 종업원 1명을 공격해 머리에 상처를 입힌 뒤에도 떠나지 않고 계속 슈퍼마켓 내에 머물렀다. 경찰은 곰 침입 이튿날 슈퍼마켓 부대시설 내에 곰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포획을 위해 매장과 그 주변에 철제 덫을 설치했다. 이후 경찰은 곰이 포획된 것을 확인하고 슈퍼마켓 밖으로 옮겼다.
한편 일본에서는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든 곰이 주택가나 도심까지 내려오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곰 습격으로 일본에서는 역대 최다인 219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이중 사망자는 6명이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