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10명 중 7명 이상 생존…전국민 5%가 암유병자

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전립선암·췌장암 등 고령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 증가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환자의 생존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상대생존율(54.2%)과 비교할 때 18.7%포인트나 높아졌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암등록통계 사업을 통해 수집된 '2022년 국내 국가암등록통계'를 26일 발표했다.

2022년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8만2047명으로 일 년 전보다 154명(0.05%) 감소했다. 남자가 전년 대비 1230명(0.84%) 증가한 14만7468명, 여자는 1384명(1.02%) 감소한 13만4579명이었다.

신규 암환자는 2019년 25만9351명, 2020년 25만2251명에 그쳤으나 코로나19 이후 의료 이용이 회복되면서 2021년엔 28만2201명, 2022년엔 28만2047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전체 인구 10만명당 암 연령표준화발생률은 522.7명으로 전년 대비 12.8명(2.4%) 감소했다.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연령구조가 다른 지역·기간별 발생률을 비교하고자 각 연령군의 표준인구 비율을 가중치로 부여해 산출한 수치로, 10만명당 암 발생률은 2019년 519.4명에서 2020년 491.2명, 2021년 535.5명 등을 기록했다.

또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남자 79.9세, 여자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가 37.7%, 여자는 34.8%로 추정됐다.

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 72.9%

2022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이어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 전립선암(1744명), 췌장암(590명), 유방암(354명), 폐암(102명) 등 주로 고령층에 호발하는 암종에서 발생자 수가 증가했는데, 65세 이상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고령층에서 호발하는 암종의 증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암종별 발생률을 보면 남자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2011년 이후)이, 여자는 위암, 간암, 대장암(2012 이후)이 감소추세를 보였다. 남자의 전립선암과 여자의 유방암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갑상선암 역시 2016년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1999년 여자의 암 발생 순위 3위였던 자궁경부암은 급격히 줄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 5년(2018~2022년) 사이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9%로, 전년도(72.1%)보다 소폭 높아졌다. 2001~2005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상대생존율(54.2%)과 비교하면 무려 18.7%포인트 높아졌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셈이다. 특히 여자의 5년 생존율(78.8%)이 남자(67.2%)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4%), 유방암(94.3%)의 생존율은 높은 반면 폐암(40.6%), 간암(39.4%),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4%), 췌장암(16.5%) 등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특히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인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암환자는 92.1%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지만, 원격전이에서 진단된 환자의 생존율은 27.1%에 그쳤다. 또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경우에도 암종별로 다른 생존율을 보였는데,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은 94%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 반면, 폐암(79.8%), 간암(62.3%), 췌장암(46.6%)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국민 20명당 1명은 암환자 또는 암완치자

2022년 암환자와 완치자를 포함한 암유병자는 약 258만8079명으로, 국민 20명당 1명꼴이었다. 전년(243만4089명)보다 15만3990명 증가했다. 65세 이상 암유병자는 130만2668명으로 전체 유병자의 50.3%를 차지, 65세 이상 인구 7명당 1명은 암유병자(14.5%)로 나타났다.

남녀 전체에서 유병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은 갑상선암(55만4693명, 21.4%)이었으며, 이어 위암(356,507명, 13.8%), 유방암(330,854명, 12.8%), 대장암(326,251명, 12.6%), 전립선암(147,618명, 5.7%), 폐암(131,496명, 5.1%) 등의 순이었다.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61.3%)인 158만7013명으로, 전년(147만9536명) 대비 10만7477명 증가했다.

주요 암종의 암 진단 후 경과기간에 따른 유병자 현황을 보면,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은 유병자 수가 완만하게 감소했으나 주로 고령에서 진단되는 폐암, 전립선암은 암 진단 이후 유병자 수가 빠르게 감소했고, 생존율이 낮은 폐암은 감소 폭이 더 컸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9%로 높으며, 특히 위암과 대장암의 생존율은 높은 건강검진 수검률에 힘입어 주요 비교 국가 중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인다"며 "다만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돼 암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국가암관리사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진단 시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암환자의 증가는 조기검진의 큰 성과"라면서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암 발생자 수 및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인 암 관리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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