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하겠다는 뜻을 11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조기 하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음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분노와 흥분 속에서 겨우 나흘 만에 이뤄지는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다"면서 "대통령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나,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김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 해제 요구안에 찬성 표결을 했으나, 7일 윤 대통령 1차 탄핵안 상정 당시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김 의원은 당론에 따라 표결에 불참했는데 이후 김 의원의 자택 앞에 탄핵을 촉구하는 손팻말과 함께 커터칼이 발견되고 지역구 사무실 앞에는 근조 화환이 배달되는 등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탄핵안은 의결 정족수 부족에 따른 표결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김 의원은 탄핵안 찬성을 당론으로도 채택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우리 당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면서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렵게 건넜던 탄핵의 강보다 크고 깊은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할지 모른다"면서 "우리 당의 저력을 믿는다. 당당하게 새로 시작하자"고 말했다.
김 의원이 탄핵안 찬성 의사를 밝힘으로써 국민의힘에서는 김예지·김상욱·안철수·조경태 의원에 이은 네 번째 탄핵안 이탈자가 나왔다. 배현진 의원은 전날 투표에 참여한다고 했지만, 찬반에 대해서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