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기자
공병선기자
최영찬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오후 11시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는 경내에 진입하려는 인원과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10분 전인 오후 10시 50분, 경찰들이 속속 도착해 국회 정문을 두 줄로 에워쌌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 국회 직원들은 비상계엄이 내려진 직후 국회에 들어가기 위해 정문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오후 11시 8분경 한 남성이 담장을 뛰어넘어 경내에 진입하자, 막지 못한 경찰이 따라 들어가 그를 잡으러 달려갔다. 문을 닫지 않고 몸으로만 방패막이를 세우던 경찰이 정문까지 완전히 폐쇄하려고 하자 직원 등은 욕설을 뱉으며 "왜 못 들어가냐"고 실랑이를 벌였다.
직원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아예 못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11시 15분경 보좌진으로 보이는 인원과 경찰들이 서로 밀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 국회 차 진입로 우측 작은 문이 열리면서 출입증을 패용한 사람은 출입할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했다. 오후 11시 47분경 국회 상공에는 헬기 두 대가 떠다니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 뒤 국회 의원회관으로 이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 참석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