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송승섭기자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 넘게 늘어나면서 525만원5000원을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도 2.3% 증가세다. 다만 상위 20%의 근로소득이 가파르게 늘고 하위 20%는 감소하는 등 소득 부문과 분위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만2000원(4.4%) 증가했다. 근로소득이 332만9000원으로 3.3% 증가했고, 사업소득이 98만7000원으로 0.3% 소폭 늘었다. 재산소득은 5만4000원, 비경상소득은 10만2000원으로 증가율이 각각 51.8%, 63.9%로 높았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2.3% 늘었다.
다만 소득 부문과 분위별로 증가세가 상이했다. 5분위(상위 20%) 근로소득은 802만4000원으로 5% 증가했지만 1분위(하위 20%)의 근로소득은 25만4000원으로 3.4% 감소했다. 사업소득 역시 5분위는 1% 증가한 223만4000원, 1분위는 8.6% 줄어든 12만1000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1분위는 고령가구 증가 등으로 근로·사업소득은 감소했으나 기초생활보장 보장성 강화 등으로 이전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총소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같은 기간 3.5% 증가했다. 증가세를 주도한 소비 품목은 주거·수도·광열로 전년보다 12.6% 늘어난 32만7000원에 달했다.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10.3%에서 11.2%로 커졌다. 지출 중에서는 월세와 같은 실제 주거비가 12만6000원으로 18.4% 늘었다. 이 밖에도 기타상품·서비스(9.0%), 보건(7.9%), 가정용품·가사서비스(6.8%), 오락·문화(6.9%), 음식·숙박(5.6%), 소비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교통(-4.3%), 통신(-3.6%), 교육(-1.3%), 의류·신발(-1.6%) 등은 소비가 줄어들었다.
세금이나 이자처럼 가계소비와 직접 관련이 없는 비소비지출은 106만8000원으로 0.5% 증가했다. 경상조세가 28만5000원으로 5.9% 늘었고, 연금기여금 지출도 14만7000원으로 2.4% 증가를 기록했다. 이자 비용은 9.9% 감소한 11만6000원이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5.5% 늘어난 418만8000원이었다. 이에 따른 가구당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10.2% 커진 128만원에 육박했다. 단 흑자액 역시 소득분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5분위 가구는 15.8% 불어난 393만6000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1분위 가구는 1.3% 줄어 모든 가구 중 유일하게 33만4000원 적자를 기록했다.
소비성향은 69.4%로 지난해 3분기 70.7%에서 1.3%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