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자가 10명 안팎으로 예상된 가운데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만 2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능 가채점 결과 서울 서초구 세화고에서 3학년 A군과 같은 학교 졸업생 B씨가 각각 만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이미 고려대와 성균관대 의예과 등의 수시모집에 지원했으며, 합격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고려대 공과대학 재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돼 만점자와 1∼2개만 틀린 초고득점 학생이 급증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만점자는 작년(1명)보다 급증한 10명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 4명, 재수생 4명으로 파악되는데 (세화고 졸업생) B씨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가채점 결과가 확실하다면 만점자는 최소 9명"이라고 말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올해 수능 가채점 원점수(300점 만점) 기준 서울대·연세대 의예과 합격권을 297점으로 예상했다. 서울대·연세대 의대의 경우 최대 1문제를 틀려야 합격권에 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외에 고려대·성균관대·울산대·가톨릭대 의예과는 296점, 수도권 의대는 293점으로 예측했다.
장지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워 수도권 의대는 2∼3개 정도를 틀려야 합격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 의대는 과목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2과목을 선택하거나 1과목에서는 물리, 화학보다 지구과학이나 생물을 선택한 학생이 표준점수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창욱 세화고 진로진학부장 교사도 "작년에는 인서울 의대 합격이 총 4∼5개를 틀려야 가능했다면 올해는 2∼3개로 줄었다"며 "최상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은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지난해와는 달리 다소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수능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어려운 정도로 파악됐다.
2025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출제됐던 내용일지라도 문항의 형태, 발생,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영역별로는 국어와 영어는 출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수학·탐구·제2외국어/한문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토대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