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최고의 삼성전자로'… 품질혁신위원회 신설

한종희 부회장이 위원장 맡아
고객 중심 경영 강화

삼성전자는 소비자와의 접점이 큰 DX 부문(가전·스마트폰)에도 품질 강화를 선언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수장으로 한종희 부회장을 선임했다. 한 부회장 리더십 아래 품질 분야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이루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7일 품질혁신위원회 신설에 대해 "품질은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개선해야 하는 분야로, 이를 대표이사 부회장급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라며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완료되면 위원회의 역할과 목표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이번 품질혁신위원회 신설은 단순히 품질 관리 강화를 넘어 삼성전자가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DX 부문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등 소비자와 밀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핵심 사업 부문이다. 소비자와 직결되기 때문에 품질 이슈 하나하나가 브랜드 이미지와 기업 신뢰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내에서 경영 혁신과 품질 관리 분야에서 ‘1등 DNA’를 체화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TV 부문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하며 국내 최고 TV 전문가로 통한다. 2017년부터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세계 TV 시장 1위 달성에 기여했다. 한 부회장은 TV 개발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전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군의 품질을 전반적으로 향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이 이끄는 품질혁신위원회는 소비자와 접점을 강화하고 불만족 요인을 선제적으로 해결해 체계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경쟁사와 품질 격차를 줄이고 선도적인 품질 기준을 설정하는 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인 품질을 강화해 고객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이 직접 품질 관리를 맡음으로써 최고 경영진의 관심과 리더십이 소비자 중심 경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품질을 단순히 제품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을 넘어,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삼성전자의 중장기 비전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 관리 경험과 소비자 중심 전략을 겸비한 한 부회장의 리더십이 DX 부문에서 체계적인 품질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산업IT부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