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나와'라는 말에 '알았다' 대답…우크라, 北 무선통신 감청 공개

우크라 국방정보국, '러 지원' 北군 통신 감청
국정원은 북한군 사상자 파악 중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했다며 내용을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 트럭이 도네츠크주의 한 도시에서 파괴된 집을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방정보국이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음성 파일에는 북한말로 동료에게 나오라고 지시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국방정보국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의 새로운 대화를 감청했다"며 "북한군이 무전기로 다른 군인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파일에 따르면 한 남성이 "배를 타는데 나와서 저 앞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하자, 다른 남성이 "빨리 나와라"고 말한다. 먼저 말한 남성은 "알았다"고 답한다.

국방정보국은 이 대화 내용의 감청일이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 약 1만1000명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됐으며, 이들은 쿠르스크에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매체들은 이 북한군 중 일부가 전쟁에 참여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20일 북한군이 현지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속해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국정원은 파병된 북한군 중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첩보가 있어 파악 중이기도 하다.

미국 군산 전문 매체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의 스톰섀도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쿠르스크에 주둔한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관련 정보와 출처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미국 국방부는 이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 파병 등 수적 열세에 몰리며 전황은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러시아의 한 독립 탐사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2022년 2월 개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진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주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약 235㎢를 점령했다. 올해 주간 기준 최고 기록이다.

러시아군이 이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600㎢다. 러시아군은 영토를 늘리며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가 드론 188기로 밤새 공격할 때 76기는 격추했다. 나머지는 레이더에서 사라지거나 전파 교란을 통해 추락시켰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성명을 통해 "드론 공격으로 여러 지역에서 주요 인프라 시설이 타격을 입었고 아파트 등이 피해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동산부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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