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사우디·카타르…韓 발전사들, 해외 전력사업 '전력질주'

남부발전-카타르 수전력청, 가스복합·담수 플랜트 사업
한전, 사우디·괌서 태양광·가스복합 잇단 수주
서부발전, UAE 1500㎿ 태양광사업 착공

국내 발전사들이 해외 전력사업에서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25년간 전력과 담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한국전력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괌에 태양광 사업 수주에 이어 3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가스복합화력 2개 사업을 따냈다.

남부발전은 최근 카타르 수전력청과 가스복합 및 담수 플랜트 사업( Facility E IWPP)을 통해 25년간 전력 및 담수를 공급하는 전력·담수구매계약(PWPA)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은 지난달 16일 카타르 가스복합 및 담수 플랜트 사업사업 수주를 통해 한국 최초로 카타르 발전사업에 투자자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지 약 한 달 만의 성과"라며 "카타르 수도 도하 라스 아부 폰타스 지역에 2.4GW 규모의 가스복합 발전과 일일 생산량 50만t 규모의 담수 플랜트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총사업비가 37억달러(약 5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운영하는 25년간 카타르 수전력청과 전력·담수구매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다. 발전·담수 플랜트의 핵심 시장인 중동지역에서 해외건설 설계·구매·시공(EPC)뿐 아니라 지분 투자 및 금융 지원 등 전방위적으로 국내 기업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남부발전은 한국 최초로 카타르 발전·담수 플랜트 시장에 투자자로 진출해 중동지역 거점을 성공적으로 확보했으며, 국내 건설사와 동반 진출함으로써 국산 기자재 해외판로 개척 및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고수익 사업개발로 해외 에너지 영토를 확장해 우수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제고 및 해외 동반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올해에만 사우디와 괌 등 해외에서 세 차례 사업을 따냈다. 한전 관계자는 "사우디 전력조달청(SPPC)이 국제입찰로 발주한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운영 사업의 낙찰자로 선정돼 전력판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면서 "앞서 사우디 전력조달청이 발주한 사다위 태양광 사업과 괌 전력청이 발주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연계 태양광 사업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국제 입찰사업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루마1·나이리야1 사업은 각 1.9GW 규모의 복합화력 발전소를 2028년까지 건설해 향후 25년간 생산된 전력 전량을 사우디 전력조달청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바라카 원전사업 이후 최대 규모의 발전사업이다. 한전은 두 사업을 통해 약 4조원(약 30억달러)의 해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공사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해 약 2조원의 해외 동반 수출도 기대된다.

한전은 잇따른 수주 쾌거를 발판으로 가스복합과 신재생, 그리드, ESS 등 다수의 사업이 지속 발주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동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서 해야 할 역할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서부발전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아즈반 1.5GW 태양광 발전사업 첫 삽을 떴다. 아즈반 사업은 아부다비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진 부지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2026년 하반기까지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건설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한국기업이 수주한 태양광발전 사업 가운데 설비용량과 사업비 면에서 모두 최대 규모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아즈반 태양광발전 사업은 중동 지역에서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할 좋은 기회"라며 "향후 중동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도록 이디에프알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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