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시계를 그리는 테스트로 치매 환자 등 신경계 질환이 있는 환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저명한 신경과 전문의 예수스 라미레스 베르무데스 박사가 치매 초기 징후를 발견하는 간단한 그림 그리기 테스트를 공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인지 저하를 연구하는 베르무데스 박사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테스트를 공개했다.
해당 테스트는 빈 종이에 시계를 그리는 간단한 방식으로, 시계에 1부터 12까지의 모든 숫자를 넣은 다음 특정한 시간에 맞춰 바늘을 그려 넣으면 된다.
이어 ▲참가자가 시계 모양을 얼마나 잘 그렸는지 ▲숫자를 올바른 위치에 그렸는지 ▲시계에 두 개의 바늘을 잘 그렸는지 ▲바늘이 올바른 시간을 가리켰는지 등을 기준으로 각 1점이 부과된다.
해당 테스트는 매달 5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영국 최대의 건강 웹사이트로 알려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수십년간 사용해 온 방법으로 알려졌다.
시계의 원 모양의 왜곡 여부, 시간 표현 등을 살펴본 후 치매 초기로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NHS에서도 시계를 올바르게 그리려면 광범위한 인지 기술이 필요하며, 정확하게 시계를 그린 사람은 치매 위험을 사실상 배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베르무데스 박사는 “환자가 시계가 어떤 모양이었는지 기억하는 것이 이 과제의 핵심”이라면서 “이를 수행하려면 계획, 구성, 완료 등 실행 능력이 필요한데, 이는 치매 발병 시 가장 먼저 저하가 시작되는 인지 능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걸음걸이, 악력 등에서도 치매를 판별할 요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걷는 속도가 느린 중년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1.5배가 높았다. 또한 미국신경학회에 따르면 악수할 때 손을 꽉 잡는 사람들은 치매나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42% 낮았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도 깊은 수면 단계로 접어들지 못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