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충분한 유동성 확보…케미칼 회사채 상환 문제 없다'

일부 사채 재무약정 조항 위반
"자산효율화로 재무구조 개선"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재무 약정 위반으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1일 롯데지주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이슈는 석유화학 업황 침체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발생한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이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은 총 4조원으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일부 공모 회사채가 발행 당시 사채 관리 계약 조항으로 삽입된 재무 특약을 위반하면서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다. 발행 당시 롯데케미칼은 3개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자 비용이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했지만,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3분기 말 기준 EBITDA/이자 비용은 4.3배 정도다.

업계에서는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5조2000억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2조7000억원) 등에 나서면서 약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는 "다음 주 중에 사채권자 집회 소집공고를 진행하고 다음 달 중에는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통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것"이라며 "롯데그룹의 자산을 고려해도 안정적인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롯데그룹의 자산은 지난달 기준 총 139조원으로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 그룹 전체의 부동산 가치는 56조원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그룹 전반에 걸친 자산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현금 유출이 예상되는 신규와 경상 투자 계획을 조정해 현금 흐름 개선에 나선다. 공장 가동 최적화와 원가 절감을 위해 '오퍼레이션 엑설런스(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를 대산 공장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저효율 사업은 구조조정하고 비핵심 사업은 매각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진행한 바 있다. 회사는 해외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1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들과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주 중심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통경제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