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원기자
최석진법조전문기자
서소정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에 골프를 치면 본인이 다 계산하는 스타일이었어요. 후배 검사들이랑 가면 본인이 비용을 다 내고, 외부인들과 나가도 계산은 철저하게 했다고 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골프를 함께 한 경험이 있는 한 법조계 인사는 대통령의 골프 스타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사 때는) 골프를 나름 재밌어했고, 좀 쳤던 것으로 안다"며 "실력은 아주 잘한다고는 못해도 준수한 편"이라고 전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윤 대통령의 골프 실력과 스타일도 주목받고 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은 개인적 외교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을 공략할 방법으로 한국은 '골프 외교'를 꺼내 들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임기 동안 일주일에 한 번꼴로 골프장을 찾을 정도로 골프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는 5차례 골프를 치며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실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지만, 평균 이상이란 게 중론이다.
윤 대통령 역시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회동'을 위해 틈틈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특성상 실력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상대와 속도를 맞추고, 카트나 필드에서 대화할 시간도 더 확보할 수 있다. 과거 윤 대통령의 골프 실력은 18홀에 90타 정도를 치는 보기플레이어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골프채를 거의 잡지 않아 100타 정도로 실력이 떨어졌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오랜만에 골프채를 잡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보다는 실력이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의 경우 고등학생 시절 골프부에서 활동해 기본기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입문 후에는 골프를 줄였고, 2000년대 후반부터는 거의 채를 잡지 않았다고 하지만, 윤 대통령도 그 정도 실력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평소 골프를 즐기는 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시절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한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골프를 아주 좋아하거나, 자주 치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을 두고 여야 평가는 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정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도 골프장에 나가는 대통령의 머릿속을 열어보고 싶다"고 비판했다. 일부 언론은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 전부터도 종종 골프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골프는 최근 젊은 세대에서도 인기가 있다"며 "설사 간혹 대통령이 골프를 친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