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주말골퍼의 골프장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9월 발표한 골프장 민원 분석 결과다. 최근 3년간(2021년 7월~2024년 6월)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민원은 모두 884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2021년 21.8건, 2022년 24.5건, 2023년 24.3건, 2024년 27.8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세다. 끼워 넣기 강매, 과도한 위약금, 골프장 예약 매크로 사용 등 다양한 민원이 제기됐다.
유형별로는 예약과 해지가 411건으로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 숙박과 레스토랑 이용 등을 끼워 넣거나 매크로를 활용한 예약 선점, 불합리한 예약 취소와 환불 규정 등이다. 이어 이용 질서 미준수 등 이용 불공정은 370건으로 41.9%, 음식물 관련은 31건으로 3.5%다. 기타는 8.1%였다.
민원 사례는 다양하다. "대중골프장에서 누군가 예약권을 선점해 예약 시작 시간에 이미 예약이 불가능하다", "회원권 골프장에서 회원의 우선예약권을 보장하지 않는다", "자동실행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 예약 후 재판매하는 사례가 있다", "골프장 예약 공정성에 대한 관리 감독을 요청한다" 등의 불만이다.
이 현상은 한국골프학회의 연구 결과에도 나타났다. 국내 골퍼들의 골프장에 대한 인식조사를 위해 전국의 20세 이상의 남녀 골퍼 1200명으로부터 설문지를 표집했다. 라운드 시 고비용이 66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예약의 어려움(118명), 시설 낙후 및 불친절(75명), 거리가 멀어서(74명) 등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골프학회는 "골퍼들의 골프장 비용에 대한 만족도 분석에서는 낮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만족 이유로는 고비용이 가장 높았다"면서 "경기 도우미의 역할 축소를 통한 비용 감소, 세금 인하로 골프장 비용 감소, 저가형 골프장 조성 등을 원했다"고 밝혔다. 한국골프학회는 "국내 골프장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골프장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골프학회는 소비자의 골프장 재방문의도에 영향을 끼치는 서비스 요인도 발표했다. 이 학회는 "골퍼들이 티타임을 예약하고, 직원과의 상호작용하는 데에서 만족을 느꼈을 때 골프장을 다시 찾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예약의 투명성, 직원의 친절이 재방문을 이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