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DJT 급락…해리스 막판 뒷심에, '트럼프 트레이드' 흔들(종합)

[美 선택2024]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급락 전환
'트럼프 SNS' DJT도 나흘새 40% 폭락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주에 투자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흔들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57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일 대비 1.26% 하락한 6만8623.58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9일 한때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7만3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닷새 만에 시세가 5000달러 이상 하락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1.53% 떨어지고 있고, 솔라나는 3.12% 내리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그동안 가격이 뛰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주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DJT) 주가도 최근 크게 빠졌다. DJT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3거래일 동안 37.7%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40% 폭락하며 주가가 나흘 만에 51.51달러에서 30.56달러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트럼프 트레이드 위축은 지난 며칠 새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선전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7대 경합주 중 4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위를 나타냈고 2곳에서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경합주는 1곳이었다. 지난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두 차례 연속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아이오와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7%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앞서고 있다는 디모인레지스터 조사 결과도 해리스 부통령의 막판 선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지난달 29일 67%에서 이날 53%로 떨어졌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같은 기간 33%에서 47%로 상승했다.

다만 달러 가치는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일부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일 기준 104.2로 한 달 새 3.7% 뛰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그가 공약한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면 인플레이션 상승, 이로 인한 금리 인하 지연으로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월가에서는 두 후보가 선거 막바지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여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루 에지 어드바이저스의 캘빈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1월5일은 지뢰밭에서 눈을 가린 채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것처럼 한 치 앞을 알 수 내다볼 수 없는 날이 될 것"이라며 "선거가 너무 치열하게 전개되고 경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거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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