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감염병 사망원인 1위 될 수 있다는 이 병

결핵 환자 늘어난다고 밝힌 WHO
"의료대응 자금 부족으로 환자 증가"

결핵이 의료 대응 자금 부족에 따른 환자 증가로 사망자가 가장 많은 감염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지난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820만명에 달했다고 WHO가 발표했다. 1995년 결핵 환자 집계를 시작한 후 가장 많은 연간 신규 환자 수다.

지난해 결핵 사망자 수는 125만명에 달했다. 2022년 132만명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WHO는 결핵이 지난해 다시 감염병 사망 원인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결핵이 의료 대응 자금 부족에 따른 환자 증가로 사망자가 가장 많은 감염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020년부터 2021년 코로나19가 대유행했을 당시 1490만명의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보건비상사태가 해제된 2022년 이후 관련 통계가 명확하게 잡히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미 연간 수만 명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WHO는 결핵 환자 수 증가 원인을 자금 문제로 보고 있다.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을 퇴치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인 세계기금은 모금액을 발병 고위험국을 위주로 배분한다. 하지만 세계기금이 운용할 결핵 대응 자금이 현재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분쟁과 자연재해가 급증하면서 인도적 구호 활동을 펼치는 국제기구들의 모금액이 수요에 비해 부족했던 것과 비슷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결핵이 여전히 많은 사람을 숨지게 한다는 점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국가가 결핵 퇴치를 위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경제금융부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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