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뒤에서 갑자기 '쌍욕'…러 외무장관 무슨 일이

지나가던 인물에게 발 밟힌 후 욕설해
"우크라이나 스파이가 밟았나" 누리꾼 반응

연설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뒤에 앉아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나가던 이에게 발을 밟힌 후 욕설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을 때 뒤에 앉아 있던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욕설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연설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뒤에 앉아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나가던 이에게 발을 밟힌 후 욕설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진출처=데일리메일]

해당 영상을 보면, 라브로프 장관은 밟을 밟힌 뒤 얼굴을 찡그리고 뺨을 부풀린 채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누군지 알아보려 했지만, 옆에 앉아 있던 러시아 외교 고문이 그의 불행을 비웃는 모습과 함께 발을 밟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밖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영상이 공개되자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라브로프 장관이 발을 밟히자 푸틴의 등 뒤에서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욕설을 중얼거렸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그가 '망할 바보들(fucking morons)'이라는 욕설을 했다고 전했는데, 이는 라브로프가 이전에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문구다. 그는 20년간 재임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외무장관을 맡고 있다. 이후 라브로프 장관을 밟은 사람이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이 포함된 민족의상을 입은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발 밟은 사람, 우크라이나 스파이 아니냐" "솔직히 저렇게 밟히면 욕 나올만 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北 파병 ' 처음 언급한 푸틴 "우리가 알아서 할 일"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자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그는 "위성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무엇인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사진출처=TASS·연합뉴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이날 오전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했고 이 조약에는 상호 군사원조 관련 조항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북한 지도부가 이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절대로 의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의 북한 친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가 군사적인 확전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확대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쿠데타'(친러시아 대통령을 몰아낸 유로마이단 혁명)가 확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인들이 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지금까지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 보도를 "가짜 뉴스", "허위 정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한국 국가정보원과 우크라이나 당국이 파병 정황을 지속해서 제시하고 미국도 전날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한다"고 발표한 이후 입장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러시아는 지난 6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체결한 북러 조약을 발효하기 위한 비준 절차도 진행하며 북러 관계를 '군사동맹'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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