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은주기자
올해 3분기 한국경제가 전 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친 가운데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를 달성하는 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을 내놨다.
24일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브리핑에서 “4분기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미국 등 주요국의 지정학적 여건 변화와 IT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면밀히 짚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교역량이 작년보다 올해가 더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수출 등 흐름이 플러스로 나타날지 마이너스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12월에 발표하는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 전망에 대한 수정 여부를 제시하기로 했다. 이 과장은 “정부는 2.6%의 성장률 전망을 제시했었으나 3분기만 보고 경기 흐름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순 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가 -0.8%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수출이 1%포인트 가까이 성장률을 끌어내린 데 대해선 “비 IT 부분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과장은 “제너럴모터스(GM) 파업과 현대 모비스 부품사 계열사들의 파업 등으로 지난 7월과 8월에 수출이 꺾이는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있었다”면서 “다만 4분기 추가적인 작업을 통해서 메꿔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 증가율은 6.5%를 기록해 높은 숫자로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10년간 분기별 전년 동기 대비 총수출 증가율을 보면 3.2% 정도로 평가하는데 이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내수는 0.9% 성장률을 끌어올려 당초 예측했던 방향대로 흘러갔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설비투자가 0.6%포인트 민간소비 0.2%포인트, 정부 소비 0.1%포인트 등으로 집계됐다. 이 과장은 “내수 개선 흐름은 이번 분기에만 그칠 것 같지는 않다” 며 “고금리와 고물가가 완화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고금리 영향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 수주가 부진했던 것이 4~6분기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나고 있어 개선 흐름을 제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