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브릭스로 서방 고립 타개 시도…시진핑·모디 만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첫날인 22일(현지시간) 각국 정상들과 연달아 만나며 서방 고립을 타개하려고 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지인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과 각각 양자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국제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세계 안정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우리는 세계 안보와 공정한 세계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다자 플랫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면서 "국제 무대의 심각한 변화가 중·러 관계를 훼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에 대해 지속해서 연락해왔다"며 "우리는 이 문제가 오직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평화와 안정의 빠른 회복을 위한 모든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이번 양자 회담에서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는 소중한 동맹이자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투쟁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지지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카잔을 방문하지 못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는 이날 전화 통화를 했다. 룰라 대통령은 23일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국 모임으로 출범한 브릭스는 비(非)서방 국가 연합체로 자리 잡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의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러시아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확장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며 13개국이 '브릭스 파트너' 지위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23~24일에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등 브릭스 가입국이나 가입 희망국 정상, 주요 국제기구 수장도 만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36개국과 6개 국제기구가 참가하며 참가국 중 22개국은 국가 원수가 직접 참석한다.

국제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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