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파이프라인 가치 상승으로 '시총 2조' 넘본다

면역항암제 임상 순항
고형암과 담도암 치료 파이프라인 관심 커져
외국인 순매수 이어지며 주가 상승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에이비엘바이오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가치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시가총액은 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올해 7월부터 3개월여 만에 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9% 하락했다. 시장 대비 수익률은 88%포인트(P)에 달한다. 전날 에이비엘바이오는 4만33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1조9400억원으로 불었다. 최근 외국인이 에이비엘바이오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 474억원어치 사들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를 바탕으로 다양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을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기대감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미국 머크(MSD)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103+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 협력·키트루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BL103은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전임상 결과에서 간 독성 발생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B7-H4 발현에 비례해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B7-H4는 난소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의 암종에서 과발현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종양 세포에서 발현한 B7-H4는 T세포 수용체에 결합해 면역 반응을 저해한다.

지난 8월 이중항체 담도암 치료제(ABL001) 글로벌 임상 2·3상 환자 등록을 마무리했다. 미국내에서 가장 큰 암센터인 MD 앤더슨 암 센터가 1차 치료제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자 주도 임상(IST)을 승인받아 연구를 시작할 정도로 기대가 크다. 엄민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담도암 치료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임핀지 등 3가지 약제를 병용하는 요법을 사용한다"며 "ABL001을 추가하는 가능성을 MD 앤더슨 암 센터가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BL001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개발사의 빠른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았다. 담도암 외에도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도 진행되고 있다.

고형암 치료제(ABL503)도 에이비엘바이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중요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다. ABL503은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1건의 완전관해(CR)와 6건의 부분관해(PR) 사례를 포함한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증권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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