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금리 인하 실기 지적에…이창용 '1년 뒤에 평가해달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리 인하 실기론에 대해 1년 뒤에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재는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국정감사에서 "금리 인하 시기가 적절했냐는 판단은 어느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의견이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는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평가해달라"고 요구했다.

금리 인하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계대출과 부동산 등 금융 안정 측면을 고려해야 했고, 자영업자 가계부채가 많이 쌓인 것이 저금리 때문인 만큼 구조적 문제도 생각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부동산 자극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를 미국처럼 빅컷(0.5%포인트 인하)하지 않고 0.25%포인트만 내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0.5%포인트를 낮추면 부동산 수요층에서 부동산 살 시기가 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은 한번 상승하면 다시 내리기 힘들어 기대 심리를 조절해야 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우려로 인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도 밝혔다. 이 총재는 "자영업자의 어려운 부분은 알고 있고 그러려면 (금리를) 빨리 낮춰야 하는데 수도권 부동산 가격 증가의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안정까지 봐가면서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