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교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89만원으로 올린 것에 대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주당 83만원 그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는 선택"이라며 주주들의 현명한 결정을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MBK측은 11일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인상에 대한 고려아연 최대주주의 입장'이라는 공개 성명을 통해 "10월 14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그 청약 수량에 관계없이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된다"며 "지난 10월 4일 공시한 바와 같이 최소수량조건을 과감히 없앴다"고 했다. MBK측에 따르면 이번 공개매수에 단 1주만 청약이 들어오더라도 공개매수는 완료되고, 영풍과의 협약에 따라 양사가 보유한 지분의 절반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게 된다.
MBK측은 "지난 10월 9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더 이상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현재 저희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83만원 그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우려를 고려아연과 각 이사진들에게 전달했음에도 11일 고려아연 이사회는 주당 89만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의 이러한 결정이 고려아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MBK측에 따르면 고려아연 이사회가 증액한 공개매수 규모인 3조2000억원은 고려아연의 지난 5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97.1%이다. 지난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15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며, 자기자본의 33%이다. MBK측은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 안게 된다"며 "그 대가로 회사가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MBK측은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법원에 주장과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며 "고려아연의 존경하는 주주분들의 현명한 결정을 소망하며 간청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