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CPI 전년比 2.4% 상승 '예상 상회'…11월 스몰컷 무게

근원 CPI 3.3% ↑…식료품·주거비 영향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14개월 만에 최대
11월 금리 0.25%P 인하 가능성 88%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식료품·주거비 상승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2%대 중반으로 완화세이고, 고용 또한 점진적으로 둔화되면서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관측을 높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9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2.5%에서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시장 전망치(2.3%)를 상회했다.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역시 예상치(0.1%)를 웃돌았다. 지난 8월 상승률은 0.2%를 기록했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올랐다.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전문가 예상치(각각 0.2%, 3.2%)를 웃돌았다. 8월에는 상승폭이 각각 0.3%, 3.2%였다.

C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돈 원인으로는 식료품 가격과 주거비 상승이 꼽힌다. 식료품 가격이 전월 대비 0.4% 오르고, 주거비가 같은 기간 0.2% 상승하면서 근원 CPI 상승분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보다 1.9% 하락했지만 식료품 가격과 주거비 상승이 이를 상쇄했다. 같은 기간 중고차는 0.3%, 신차는 0.2% 올랐고 의류는 1.1% 뛰었다. 의료 서비스도 전월 대비 0.7% 올랐다.

9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긴 했지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추세는 Fed 목표치인 2%를 향해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월 CPI 발표 직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일상적인 변동이 아니라 전반적인 추세"라며 "12개월, 18개월 간 전반적인 추세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했고, 일자리 시장은 우리가 완전 고용으로 여기는 수준까지 냉각됐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소폭 웃돌았지만 완화세를 지속하고, 노동시장 또한 점진적으로 둔화됨에 따라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8.4% 반영하고 있다. 전날 80.3%에서 8%포인트가량 뛰었다. 반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전날 19.7%에서 이날 11.6%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의 깜짝 상승에도 FOMC가 인플레이션이 하향 궤도에 있다는 시각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며 "FOMC가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미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실업수당 지표에서도 고용이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29~10월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3만3000건 늘어난 25만8000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허리케인 헬렌 여파로 전문가 예상치(23만1000건)를 2만7000건 상회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월22~28일 주간 186만1000건으로, 직전주 수정치(181만9000건)와 시장 전망치(183만건) 모두 웃돌았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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